"언제부턴가 누가 나를 욕하는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려서 사람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내가 진짜 소리를 듣고 있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자꾸 확인하게 됐어요.”
“누군가 나를 해칠 것 같은 생각에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게 어렵고,
사람들과 만나는 게 무서워서 집에만 있게 됐어요.”
“우울해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집에 누워만 있고 싶어요.”
“계속해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하고 손이 떨려서 견딜 수가 없어요.”
이러한 정신과적 증상들이 지속 되어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될 때 우리는 이를 정신장애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신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대개 사람들은 이러한 정신과적 증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입원을 하거나 약을 먹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정신과적 진단명을 받게 되면서부터 완치되는 것이 그 사람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치료진의 말에 의해 전적으로 의지하여
움직이는 수동적인 환자가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이름 보다는 조현병, 우울증, 조울증, 알코올 등의 정신과적 증상명이 그 사람
을 특징 짓는 용어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정신과적 증상을 가진 환자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정신장애인을 환자가 아닌 온전한 한 사람으로 바라볼 때 정신과적 증상은 그들의 삶에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삶을
가꿀 충분한 능력이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정신장애로 인해 변화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재발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여행은 치료를 위한 전문가와 다른 사람들의 주도가 아닌, 자신의 참여와 결정으로 진행되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우리는 정신장애로부터의 회복(Recovery)이라 부릅니다. 정신장애로부터의 회복은 다른 신체 질병에서의 회복과는 의미가
다릅니다.지금까지 정신장애에 대해 가졌던 정신건강 전문가 주도의 관점과는 대립됩니다. 정신장애로부터의 회복은정신장애인이 스스로 자
신의 증상을 관리하고 삶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결국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자신이 삶의 주도권을 가짐으로
써 본인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신장애에 대해 “왜 이렇게 됐을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누구나 정신장애를 가질 수 있으며 회복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가치 있고 자기결정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사회적으로 억압
된 집단의 편에 서서 이들을 옹호하는 사회복지의 가치와 윤리와 부합되는 이러한 가치와 철학 이것이 회복패러다임(Recovery Paradigm)
이자 한울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입니다.
우리 한울의 꿈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소외되거나 차별 받지 않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